“창의학교 덕에 꿈 펼쳐”…전남 음악영재 4명, 美 버클리 장학생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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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학교 덕분에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어요.”

4년 전 전남 화순고를 졸업한 정수연 씨(22·여)는 최근 세계적인 음악대학인 미국 버클리음대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정 씨는 올 9월 입학을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정 씨는 화순중 3학년이던 2017년 전남도사회서비스원의 청소년 문화예술 창작교육 프로그램인 ‘창의학교 전남’에 참여했다. 2019년까지 대중음악 강좌를 수강하며 전문강사에게 베이스를 배웠다. 정 씨는 “유학 생활이 무척 설렌다”며 “전남의 예술적 성격을 음악으로 표현해 고향 산천의 자연을 노래하고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씨 등 전남도사회서비스원 출신 음악 영재 4명이 버클리음대에 장학생으로 뽑혔다. 정 씨와 정 결 씨(21·여 피아노 전공)는 학비 전액을, 정우영 군(19·기타 전공)은 학비 50%, 신원주 씨(20·드럼 전공)는 학비 30%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4년간 받게 됐다. 버클리음대는 194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돼 세계 최고의 대중음악 고등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그래미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버클리음대에 장학생으로 선발된 ‘창의학교 전남’ 출신 음악영재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원주, 정결, 정우영, 정수연 씨. 전남도 제공
‘창의학교 전남’은 이들이 음악가로서 꿈을 펼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정 씨 등은 주말에 전문강사에게 무료로 개인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길렀고 실용음악 콩쿠르, 재즈페스티벌 등 전국 단위 각종 콩쿠르와 콘서트에서 상을 휩쓸었다.

‘창의학교 전남’은 CJ나눔재단과 전남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전남 청소년이 창의적인 문화예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창작교육 활동을 지원해 주는 전남형 인재육성사업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434명(초등 4년∼고교 3년)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등 6개 분야에 100명 내외를 3월 중 선발해 연간 13∼15회 주말을 이용해 강좌를 진행한다.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며 CJ 전문가로부터 진로 멘토링을 받고 CJ 쇼케이스 및 문화산업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강성휘 전남도사회서비스원장은 “청소년이 문화예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의학교 전남’의 참여 학생이 우수한 성과를 내 뿌듯하다”며 “전남지역 청소년이 다양한 문화예술 인재로 성장해 그 꿈을 이루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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