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먹으려 소아과 오픈런?…이런 꼰대 당장 사퇴하라”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가 붐비고 있다. 2023.12.7 뉴스1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젊은 엄마들이 브런치 타임을 즐기려고 소아과 오픈런을 한다”는 글을 남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8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쓴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지난 4일 ‘소아과 오픈런’을 주제로 쓴 시론에서 “최근 젊은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맘카페 등에서 악의적 소문을 퍼뜨리면서 동네 소아과가 문을 닫는 경우도 늘어났고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러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상황은 동네 의원부터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까지 모든 소아의료 인프라가 철저히 붕괴됐다”며 “이는 저출산과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인한 소아청소년과 대거 폐업, 소아청소년과의 소송 문제 등 두 가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소아청소년과의원이 줄고 상급종합병원조차 소아과 진료를 못하게 되니 부모들은 밤새 아팠던 아이를 들쳐없고 그나마 남은 병의원으로 뜀박질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밤에 응급실이나 처음 가는 병원에 가면 치료에 대한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아이의 병이 낫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싱크탱크인 의료정책연구원 원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망발을 하다니 기가 차다. 다분히 아이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꼰대스럽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우 원장은 수없이 걸려오는 언론들의 입장 표명 요청에 꿩처럼 숨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당장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