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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오염물질 ‘0’ 수소트램, 울산서 세계 첫 시운전

입력 2023-11-21 03:00업데이트 2023-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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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교통 수단 울산항역서 첫발
왕복 4km 구간 시속 30km로 운행… 트램 5칸에 최대 200명 수송 가능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 목표… 울산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울 것”
17일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서 수소트램 실증 운행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 수소트램은 2029년 완공될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된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17일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서 수소트램 실증 운행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 수소트램은 2029년 완공될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된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수소를 연료로 달리는 노면 전차 ‘트램’이 울산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 운행에 들어갔다. 지하철이 없는 국내 유일한 광역도시 울산에서 2029년부터 달리게 될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이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17일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 “하나, 둘, 셋, 출발.” 신호에 맞춰 철길을 따라 기차가 움직였다. 삼비건널목까지 왕복 4km 구간을 평균 시속 30km로 운행하는 이 기차는 ‘수소트램’. 기관차 앞부분이 뾰족한 유선형으로 디자인돼 KTX 같은 날렵한 인상을 풍겼다. 바닥 높이는 35cm로 승강장에선 거의 단차가 없어 타고 내리기가 버스보다 쉬웠다.

트램 내부는 차체 절반 이상을 유리로 마감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5개 칸이 한 편성으로 버스 3대를 이어 놓은 크기인데 20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70km까지 가능하다.

동력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를 사용한다. 열차 지붕에 있는 배터리(수소연료전지)에 한 번 충전하면 15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열차 내부에서 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어 전기선이 없는 이른바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한다. 또 궤도만 설치되면 운행이 가능해 장래 노선 확장에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원상 현대로템 상무는 “배터리 성능을 높여 최대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이산화탄소와 같은 미세물질,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트램이고 주행하면서 공기정화까지 하니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트램은 현재 사용되지 않는 울산항역과 태화강역 노선에서 연말까지 2500km를 왕복하며 실증 운행한다. 이번 실증 운행은 울산시가 2년 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비 등 426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현대로템,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실증 운행을 주관하는 4개 기관은 수소트램용 시스템 통합·검증, 연료전지 부품 개발, 주행성능평가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특히 울산 도심 지하에 설치돼 있는 120km의 수소 배관을 수소트램 연료 공급에 접목할 수 있는지도 연구한다.

수소트램은 2029년 개통하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에 투입된다. 울산시는 사업비 3297억 원을 들여 태화강역(울산 도심)∼신복로터리(울산나들목 인근) 총 10.99km 구간에 수소트램(정거장 15개)을 설치한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트램이 본격 운행되면 하루 2만4000여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순철 울산시 교통국장은 “수소트램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은 여러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 실증은 세계에서 울산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수소트램 운영을 통해 수소에너지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소 시범도시로서 연간 약 80만 t에 달하는 수소를 생산하는 울산시는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업해 지게차,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소형 선박, 선박용 수소충전소, 수소산업 기업지원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을 실증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소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울산은 수소트램을 건설하기에 최적지”라면서 “안전성과 편의성,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수소트램은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역할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울산이 거점이 될 수소에너지 산업은 성장 정체기인 울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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