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암환자 행세로 카드 빌린 뒤 명품 쇼핑…포인트 적립땐 ‘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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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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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전청조. ⓒ 뉴스1
남현희, 전청조. ⓒ 뉴스1
기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27)가 피해자의 카드로 명품 쇼핑을 한 뒤 전 연인이었던 남현희씨(42) 명의로 포인트(점수) 적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는 올해 2월 23일 병원비를 결제해야 한다는 전씨의 요청에 카드를 빌려줬다. 전씨는 빌린 카드로 명품 쇼핑을 했다.

A씨가 카드사에 요청해 받은 영수증에는 전씨가 같은 달 24일 오후 8시30분쯤 유명 B백화점 C매장에서 원피스 4벌을 구입하는 데 512만500원을 결제했다. D매장에서는 캐리어를 구입하고 239만원을 긁었다.

영수증 하단에는 백화점 포인트 적립자 이름이 ‘남*희’로 적혀 있다. C매장에서는 5120p, D매장에서는 2390p가 적립됐다. A씨는 전씨가 함께 쇼핑한 사람이 남씨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적립자의 이름은 남현희라고 주장했다.

전청조(27)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가 제보한 영수증 사진. (김민석 강서구 의원실 제공)
전청조(27)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가 제보한 영수증 사진. (김민석 강서구 의원실 제공)
A씨는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씨를 지난 3월 29일에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전씨는 A씨에게 본인이 암 말기라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며 동정심을 유발했다고 한다. A씨는 카드를 빌려주며 병원비를 주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전씨가 카드를 병원비가 아닌 명품 쇼핑에 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카드를 회수했다. 전씨는 남씨와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와서 갚겠다고 했으나 다 갚지 않아 A씨가 할부금을 대납하고 있다.

전씨는 사기 사건이 터진 초기까지만 해도 A씨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전씨가 평소 불안할 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됐다”며 “무서운 마음에 말이라도 들어주자는 생각에 통화했다. 주로 전씨가 신세 한탄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모아 전씨를 고소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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