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커버가 왜 올라가있지?” 섬찟…여대생 원룸 수시로 드나든 남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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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0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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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성의 집에 상습 침입해 물건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절도, 주거침입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말 총 3차례에 걸쳐 여대생이 혼자 사는 대전 동구의 한 원룸방에 창문으로 침입해 음료수나 립밤 등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범행은 피해자 B 씨가 외출하고 돌아온 뒤 이상함을 느껴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면서 발각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 씨가 이상함을 느낀 건 지난달 7일 오후다. 집을 비운 사이 스마트폰에 'PC 카톡' 알림이 뜨면서다. 누군가 집에 있는 컴퓨터로 카카오톡 메신저에 접속했다는 표시다.

그로부터 2주 뒤인 지난달 21일 오후에도 같은 현상이 있었고, 몇시간 뒤 귀가한 B 씨는 화장실 안 변기 커버가 올라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청소할 때 외에는 평소 변기 커버를 올려둔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없었던 집에서는 음료수와 립밤이 사라졌다.

이후 집 근처 CCTV에서 확인한 영상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원룸 창문에 몸을 구겨 넣은 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지난달 23일경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A 씨를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회사원인 A 씨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 B 씨의 집에 침입해 음료수·립밤 등을 훔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B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이유와 스토킹, 추가 침입 여부 등 여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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