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출몰 잦은 멧돼지,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원인?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21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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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도심지에 나타난 멧돼지. 아파트 단지에서 사살돼 쓰러져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9일 대구 도심지에 나타난 멧돼지. 아파트 단지에서 사살돼 쓰러져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산속에 사는 멧돼지가 여름철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것이 음식물쓰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멧돼지가 도심 주거지에 있는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맡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39분쯤 대구 수성구 파동 파동IC 인근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멧돼지는 3㎞가량 떨어진 남구 봉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됐으며, 경찰과 엽사가 쏜 실탄을 맞고 사살됐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수성구 만촌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길가던 주민 A씨(62)가 멧돼지에게 다리와 팔을 물렸고, B씨(58)는 멧돼지를 피해 달아나다 옥상에서 떨어져 발목을 다쳤다.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만촌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출몰한 멧돼지.(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만촌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 출몰한 멧돼지.(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청에 따르면 멧돼지는 천적이 없는 상위 포식자로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수성구 경우 군부대 인근인 고모동 형제봉과 연호산, 파동 법이산 인근에서 멧돼지가 1년에 5~6번 출몰한다고 한다.

파동 법이산을 끼고 있는 동네에서는 “멧돼지가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 관계자는 “멧돼지는 개보다 후각이 더 뛰어나 주택가의 음식물쓰레기 냄새를 맡고 내려오거나 다른 산으로 이동할 때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멧돼지를 만나면 주변의 나무 등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는 뛰거나 큰소리를 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멧돼지를 위협하거나 해를 입히기 위해 돌을 던지는 행위,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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