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아빠 용서해다오”…서이초 교사 부친 편지에 ‘울음바다’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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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31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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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교사 집회 현장에서 공개된 A 씨 부친 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9일 교사 집회 현장에서 공개된 A 씨 부친 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새내기 교사로부터 ‘부모 갑질’ 정황이 나오자 이에 분노한 교사들이 지난 주말 두 번째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에서는 숨진 서이초 교사의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도 공개됐다.

31일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이초 교사 A 씨의 부친 B 씨가 딸에게 쓴 편지가 올라왔다.

해당 편지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추모 영상’에 담겼다.

B 씨는 글에서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 아빠가”라고 끝을 맺었다.

추모 영상 중 B 씨의 글이 나오자 집회 현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어떤 심정으로 쓰셨을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선생님도 이리 귀한 자식이었다. 가해자들은 천벌 받길 바란다”,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학부모들 제발 정신 차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2년 차 초등교사였던 A 씨는 지난 18일 서이초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A 씨의 동료 교사들과 교육계에서는 고인이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망 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현재 교육부는 이같은 요구에 서울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도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 중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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