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먹사연 후원자 압수수색…“송영길 캠프 유입 정황”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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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여수상공회의소장 주거지 등 포함
실질적 소유한 기업 통해 후원 의혹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후원 기업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7일 오전 먹사연 후원 기업 및 단체 사무실과 관계자 주거지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여수상공회의소장 출신 박모씨의 주거지 등이 포함됐다. 박씨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기업과 단체를 사실상 지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여수상공회의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천만원을 먹사연에 기부했고,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는 기업과 단체를 통해서도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후원금 액수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이 캠프에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 회계 담당자 등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의혹은 민주당의 돈 봉투 살포 의혹에서 출발했다.

2021년 4월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이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약 20명의 의원에게 살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에게 살포된 것으로 의심받는 금액을 합치면 살포된 현금은 총 9400만원에 달한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별도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 중에 이러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통일부 소관 공익단체인 먹사연이 송 전 대표 정치 컨설팅 비용 9240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혐의로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가 최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송 전 대표 캠프는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에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활동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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