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낙수효과[디지털 동서남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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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프랑스 관광객 50여명이 전남 순천시 오천동 순천만국가정원을 비롯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전남 여수항으로 입항한 크루즈 관광 승객들이었다. 이들은 “세계 각국 정원을 한곳에서 볼 수 좋았다”, “5월 장미정원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바빴다”, “재방문하고 싶다”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2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은 미국, 프랑스 크루즈 여행 관광객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2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은 미국, 프랑스 크루즈 여행 관광객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생태도시 이정표를 제시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도심 548㏊(161만 평)에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열린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세계정원, 테마정원, 국가정원식물원, 키즈가든, 시크릿가든, 노을정원 등 50여 개 정원이 있다. 또 111㏊ 정원에 심어진 나무 100만 그루가 푸름을 더하고 3500만 송이 꽃이 피고 진다.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는 아스팔트 1.03㎞를 녹색 잔디길로 바꾼 그린아일랜드가 있다. 또 오천그린광장은 홍수 등을 대비해 만들어진 저류지 24만㎡를 녹색광장으로 탈바꿈시켰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여름밤이 더욱 아름다운 비경들이 많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밤에 낮과 다른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은 여름밤이 더욱 아름다운 비경들이 많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밤에 낮과 다른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정원박람회 총 관람객은 368만 1615명이라고 22일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정원박람회 7개월 동안 예상 총 관람객 수를 800만 명으로 잡았지만 개막 두 달 만인 5월 말 총 관람객이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태균 조직위원회 홍보기획팀장은 “정원박람회가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본 후 인근 시군 관광지를 찾는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순천시 인근 시·군 관광객 수는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국관광공사에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 방문자 집계로 관광객 수를 추정할 수 있다.

올 4월 방문자 집계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보성군 18.9%, 여수시는 18.1%, 구례군 13.3%, 고흥군 6.4%, 광양시 5.2% 정도 증가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올 4월 방문자 집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자에 비해 최저 5.4%감소하고 최고 17.2%증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인근 시·군 관광객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제11회 보성세계차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는데 항사 만원이었다. 또 엑스포 기간 동안 벌교읍 불꽃축제를 열었는데 관람객 5만 명이 찾아 동네가 북적였다. 조삼형 보성군 관광진흥팀장은 “서울, 경기 등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보려온 관광객들이 보성 녹차밭, 태백산맥 문학관 등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에 활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이형주 기자


밤바다가 아름다운 여수시의 호텔, 콘도, 호스텔, 민박 등 1100개 숙박업소 숙박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호텔의 경우 주말이면 100%만실이 되고 있다”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낙수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1조 6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수시, 보성군 등 인근 도시도 낙수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방소멸 위기를 맞아 인근 도시들과 연대해 큰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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