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현실판…중국인 조직, 흉기협박 가리봉 노래방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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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0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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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유흥업소 도우미를 제공하는 ‘보도방’을 이용하라고 노래방 점주들에게 강요하고 폭행을 일삼은 중국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1월 범죄단체 ‘가리봉보도협회’를 조직해 노래방 점주들을 상대로 폭행·협박을 일삼은 9명을 검거해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구성 및 활동·범죄단체조직·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들을 폭행‧협박해 보도방 이용을 강요하는 단체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보도방 6개 업체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체 총책과 자금·연락 관리책, 여성을 노래방으로 이동시키는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보도방을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 업주들을 찾아가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피해자에게 전송하고, 노래방 기물을 파손했다. 노래방 앞을 차량으로 가로막거나 ‘주류 판매와 도우미 영업을 한다’고 112에 허위 신고하면서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일부 피의자는 필로폰을 투약‧보관‧수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밀집 지역 일대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할 것”이라며 “예방적 형사 활동을 통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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