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합천군을 힐링과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휴양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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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경남 합천군수
운석 충돌구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2026년까지 유네스코 등재 목표
체류형 관광콘텐츠 개발하고 인구소멸 정책도 과감하게 진행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가 지난달 30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합천군을 500만 명이 넘게 찾는 우리나라 대표 휴양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합천군 제공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가 지난달 30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군수는 “합천군을 500만 명이 넘게 찾는 우리나라 대표 휴양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합천군 제공
“경남 합천군을 관광객 500만 명이 찾는 ‘힐링과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대표 휴양 관광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59)는 지난달 30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운석 충돌구를 세계적 테마 관광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황매산, 해인사, 영상테마파크, 오도산 자연휴양림 등 합천의 대표 관광자원들과 시너지를 내면 휴양관광 1번지로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석 충돌구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합천군은 지난해 인구 4만2000여 명의 47배가 넘는 20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을 정도로 국내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김 군수는 더 나아가 연간 500만 명이 넘게 찾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관광 로드맵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과학적 조사로 공식 확인된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유일한 ‘운석 충돌구’다.

김 군수에 따르면 5만 년 전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에 직경 200m의 운석이 하얀 섬광을 일으키며 떨어졌다. 충돌 때 발생된 에너지는 1400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의 폭발력)으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약 9만 배에 해당하며 폭발력으로 직경 약 7km, 수백 m 깊이의 그릇 모양 분지를 만들었다. 지질학적·교육적 가치는 물론이고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도 매우 높다고 학계는 평가한다.

김 군수는 “운석 충돌구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세계적인 운석 테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먼저 57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계획용역, 부지 매입, 충돌구 거점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면서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망대, 천문대, 전문과학관, 야영장, 휴양시설 등 조성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체류형 관광 자원 개발에 총력”

김 군수는 합천에 온 관광객이 며칠씩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에서도 힘을 쓰고 있다. 그는 “합천호 종합개발계획을 통해 100km 생태둘레길, 수륙양용버스 운영, 3.1km 케이블카 등 수(水)경관 자원을 활용해 합천에 더 머물게 하는 새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에 조성되는 지상 7층, 200실 규모의 호텔이 2024년 문을 열며 유스호스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군수는 인구 소멸 우려 지역에서 탈출하기 위한 대책도 과감히 펼치고 있다. 인구가 4만2000여 명인 합천군은 고령층 증가, 출산율 감소, 일자리 부족 등 복합적 문제로 매년 1.5∼2.7%의 인구가 줄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 소멸 우려 지역에도 포함됐다. 김 군수는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추세로 합천도 막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슬로건으로 지역소멸 대응에 모든 행정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증가 대책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청년 창업 및 정착과 관련한 예산 140억 원을 확보했다”면서 “우선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지상 11층 규모의 행복주택 30채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푸드 청년창업 육성, 산림 체류형 청년창업센터 조성 등도 추진할 것”이라면서 “늘어나는 노년층을 위해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322억 원을 투입해 고령자 복지주택도 건설한다”고 강조했다.

합천이 고향인 김 군수는 마산공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8년 30대에 합천군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번의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군수에 당선됐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힐링#체험#교육#휴양 관광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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