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5천개 개통’ 보이스피싱 부총책 필리핀서 강제 송환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7일 11시 31분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 부총책 A씨가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 부총책 A씨가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은 유선 전화번호 5000여 개를 개통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조직 부총책 A씨를 필리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타지역전화서비스 명의자 모집 부총책인 A씨는 10년 동안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중 지난해 6월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의 공조로 검거돼 필리핀 비구탄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A씨는 17일 기준 현지에서 강제추방이 확정돼 이날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울산경찰은 A씨를 울산으로 호송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2013년부터 검거 당시까지 인터폴 적색수배를 포함해 총 12건의 수배가 있는 인물로, 확인된 피해 금액만 210억원에 달한다. 특히 범행에 이용한 체크카드는 551개, 개인정보가 악용된 내국인 피해자는 48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울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21년 12월 전화금융사기 사건의 상선을 추적하던 중 피라미드형 다단계 전화명의자 모집 부총책인 A씨가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울산경찰과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등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부총책 A씨를 추적, 지난해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A씨를 검거했다.

울산경찰은 현재까지 A씨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 거주 중인 공범 B씨 등 명의자 모집 부총책 2명, 국내 모집책 5명, 명의자 41명, 수거책 2명 등 조직원 50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개통비 100만원, 소개비 50만원 등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명의자 41명을 모집한 뒤 통신사의 ‘타지역번호서비스’를 이용해 유선 전화번호 5000여 개를 개통했다.

이 서비스는 추가 전화기 설치없이 가상번호를 개통해 사용 중인 휴대번호와 연결하는 착신전환서비스로, 범행 당시 명의당 최대 150회선의 유선전화가 개통 가능했으나 지난해 3월부터는 1개 전화번호당 1개 회선만 추가 개통이 가능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겠다는 일념으로 작은 단서들을 모아서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강제송환까지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상선 검거에 주안점을 두고 경찰청과 적극 공조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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