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명중 3명 “통일 필요 없어”…역대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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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 캡처
초중고생 10명 중 3명은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교육부와 통일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북한은 협력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1년 사이 52%에서 38%로 줄었다.

17일 교육부와 통일부는 지난해 10, 11월에 걸쳐 초중고 734곳 학생 6만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61.2%)보다 3.6%포인트 줄어든 57.6%였다. 반면 “통일은 필요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5%에서 31.7%로 늘었다.

‘통일이 필요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정상회담을 열었던 2018년에 13.7%로 가장 낮았다. 이후 2019~지난해까지 19.4%, 24.2%, 25.0%, 31.7%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북한에 대한 초중고생의 여론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 ‘경계 대상’이라는 응답은 38.1%로 지난해(27.1%)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지금의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30.2%에서 55.7%로 늘었다.

학생들은 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통일 후 생겨 날 사회적 문제(27.9%)’를 꼽았다.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2.7%)’, ‘정치 제도의 차이(19.7%)’ 때문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통일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30.1%)’,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26.9%)’등이 꼽혔다.

통일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1년 새 12.3%에서 18.9%로 늘었다. 반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은 26.1%에서 19.1%로 줄었다. 국립통일교육원은 “조사가 진행된 지난해 10, 11월에 북한의 잦은 미사일 도발이 있었고,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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