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서 중·고등학교 학생 14명이 여중생 A 양을 약 30분 넘게 공원과 주차장 등으로 끌고 다니며 집단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 양이 다른 학생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다녀 집단폭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 학생들은 A 양의 얼굴에 트림을 하거나 얼굴과 배를 여러 차례 때리며 밟았다. 휴대전화로 노래를 틀어놓고 때리는 등 피해자를 조롱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A 양의 피가 묻은 교복 상의 셔츠를 벗겨 주변에 버리기도 했다. 가해 학생 절반은 남학생으로 A 양의 얼굴과 온몸은 멍과 피투성이가 됐다.
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한 주민은 “막 밟고 때려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며 “사람 이렇게 해 놓고 자기네는 전부 안 때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가해 학생 1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로 일부는 다른 범죄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가해 학생들에게 피해 학생 등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4명에 대해서는 전학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A 양의 아버지는 당시 사건 이후 6개월 동안 가해자 측으로부터 연락 한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해 학생들은 경찰관이 출동했을 때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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