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제주만 中 단기비자 발급해제 어려워…조기해제는 검토”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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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방역당국이 비자면제(무사증) 지역인 제주도에 한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제주도만을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현지 유행도 안정적인만큼 단기비자 발급 제한조치 조기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 청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기 전까지 격리의무 등을 완전 해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에서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중국발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 도착으로 일원화한 상태며 필수 사유를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한 제주 관광의 위축을 우려한 오영훈 지사는 전날(6일) 도내 행사에서 “비자 면제 지역인 제주 지역에 대해서라도 중국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방역당국이 긍정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한 질의에 지 청장은 “(지금 중국발 입국을 인천으로 모았기 때문에) 제주도만을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중국발 확진자는 지난달 2일 검사를 시작한 뒤 감소세이고 실제 중국 코로나19 현황도 상당히 안정세, 감소세로 돌아선 게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절 이후 지방으로 확산되는 추세가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고 새 변이주가 발생할 것도 우려했는데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일단 (PCR을 포함한) 입국전후 검사와 큐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입력은 2월 말까지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감내할만하다고 판단되면) 해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 지 청장 역시 “단기비자 발급제한 등의 조치는 총리 말씀대로 중국 상황을 반영해 조기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고, 이에 따라 국내 위기 단계도 조정될 시점이 되면 확진자 격리의무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WHO가 최근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를 결정하고 3개월 뒤에 다시 논의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확진자 격리의무 조정은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은 오는 5월 11일을 기점으로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지 청장은 “WHO 해제 논의 시점에 맞춰 그 시점 이후 코로나19 등급조정이나 마스크 해제 조치 등을 하려면 미리 전문가들과 논의해야 해, 사실 논의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단계”라며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WHO 비상사태 해제 선언 시점 이후 조정하려고 필요한 준비는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치고 있다”며 “해제 전에 격리의무 해제나 등급조정을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지 청장은 실험을 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은 감염 후 7~8일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들며 “안전하게 하고자 (현재 격리의무를) 7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상사태 해제 전에 등급조정이나 격리의무 해제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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