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언제?”…검·경 압수수색→감사원 감사에 씁쓸한 성남시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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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전경.(성남시 제공)
성남시청 전경.(성남시 제공)
“수십 번의 압수수색으로 수사기관에서 탈탈 털어갔다. 지금 상황에서 더 나올 것이 있겠나?”

감사원이 12년 만에 경기 성남시에 대한 정기 감사 계획을 발표했다. 시 공직사회에서는 다소 뒤숭숭하면서도 씁쓸해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만 별다른 동요의 기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시장 재직시절 이뤄진 성남FC 후원금, 대장동·백현동 개발과 관련된 의혹으로 수년간 검찰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해당 문제에 덜 민감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과장급 공직자는 “대장동·백현동 개발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나올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 때문에 동요하고 있지는 않다”며 “감사를 받는 것에 씁쓸해 할 수는 있겠지만 주기적인 감사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 내부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하기는 하지만 감사는 늘 받아왔던 것”이라며 “요구에 따라 대응하고 준비하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수사와 감사에 다소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공직자는 “바람 잘 날이 언제쯤 올지 모르겠다. 지금은 감사가 아니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직 내 분위기를 전했다.

감사원은 1일 경기도와 성남시를 포함한 76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기감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2018년 1월 이후 경기도청과 직속기관, 산하 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2018년7월~2021년10월) 진행했던 지역화폐 사업, 남북 민간교류 사업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성남시에는 아직까지 감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제출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

시는 감사원의 요구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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