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니코틴’ 조사했더니…女청소년 흡연율 2배 높았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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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실제 흡연율은 조사 당시 ‘담배를 피운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청소년의 실제 흡연율은 조사 당시 밝힌 흡연율의 두 배 이상 많았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 산본병원 가정의학과 서유빈 교수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2∼18세 청소년 1258명을 대상으로 실제 흡연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 교수팀은 요중 코티닌 농도가 ㎖당 50ng 이상이면 ‘현재 흡연 상태’인 것으로 간주했다. 니코틴 대사물질의 하나인 코티닌은 흡연 여부와 흡연량을 측정하는 생물학적 지표다.

흡연율 조사 결과 청소년이 “현재 흡연자”라고 답한 비율은 8.2%(94명)였다. 하지만 서 교수팀이 요중(尿中) 코티닌 검사를 통해 실제 흡연자로 확인한 청소년의 비율은 13.8%(142명)로, 5.6%포인트 더 높았다.

또 조사 당시 밝힌 흡연율은 남자 청소년은 11.6%, 여자 청소년은 3.2%였다. 하지만 실제 흡연율은 남자 청소년은 18.4%, 여자 청소년은 6.9%였다. 여자 청소년의 실제 흡연율은 본인이 밝힌 흡연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자 청소년의 거짓 응답 가능성은 남자 청소년보다 4.1배 더 높았다. 가구 소득이 높은 청소년의 거짓 응답 가능성은 소득이 낮은 청소년의 2.3배였다. 반면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의 거짓 응답 가능성은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 청소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 교수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흡연율 조사에서 자가 설문 방식은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며 “요중 코티닌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함께 해야 정확한 청소년 흡연율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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