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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보훈처 “김원웅 전 광복회장 8억대 비리혐의 적발”…추가 고발 예정

입력 2022-08-19 13:53업데이트 2022-08-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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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전 광복회장. 2020.8.20/뉴스1 ⓒ News1
국가보훈처가 김원웅 전 광복회장 재임시절 광복회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8억4900만 원 상당의 비리 혐의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해 운영되는 국회 내 카페 수익을 개인 용도로 사용해 수사를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이번에 새로 드러난 의혹으로 추가 고발될 예정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6월 27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실시한 광복회 특정감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출판사업’ 인쇄비를 산정하면서 시가보다 90% 이상 고가의 비교견적에도 불구하고 납품가가 적정한지에 대한 판단 없이 10억6000만 원 계약을 진행해 광복회에 5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에 따라 제작된 만화책에서 백범 김구 선생은 290여 쪽에 불과한 반면, 김 전 원장의 모친으로 독립유공자 진위 논란이 제기됐던 전월선 선생은 430여 쪽에 달했다. 이 책에는 김 전 회장이 태어나는 장면까지 포함돼있다.

또 보훈처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 ‘수목원 카페’ 수익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공사내역을 부풀리고 불필요한 공사를 추가하는 식으로 98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입힌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함께 광복회는 대가성이 있는 위법한 기부금 수수 및 기부목적과 달리 사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기부금을 수수할 때 반대급부를 요구하거나 약속할 수 없음에도 자본금 5000만 원에 불과한 영세업체에 홍보와 납품 등을 거론하며 1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또 모 금융사가 목적을 특정해 기부한 8억 원 가운데 1억3000만 원을 기부 목적과 달리 운영비로 집행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가발·미용과 병원진료, 호텔 사우나 이용 등 410건, 2200만 원을 업무와 무관하게 사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보훈처는 이 같은 비리 혐의와 관련해 김 전 회장과 이에 관여한 전직 광복회 직원 4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감사결과 자료 또한 넘길 계획이다.

다만 불공정 채용과 관련한 의혹은 형사법적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려워 일단 고발대상에서 제외됐다. 재임시기 채용된 15명 중 7명이 공고나 면접 등 어떠한 절차도 없이 채용됐는데, 보훈처는 이들이 김 전 회장이 정치를 했을 때 연을 맺은 보좌관, 시의원 등 정계 출신이거나 김 전 회장 지인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19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김 전 회장의 파렴치한 범법행위는 단순한 부정부패를 넘어, 역사의 법정에서 순국선열이 비분강개할 일”이라며 “광복회를 사조직화하는 등 궤도를 함부로 이탈한 범죄자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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