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안정성’ ‘능력’ 중시 경향 커져… 10여 년간 달라진 청년 구직자 직업 인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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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0년 조사

최근 20대 청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10여 년 전에 비해 더욱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업 생활에서 성공하려면 노력과 성실성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늘어났다.

18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1세(1999년생) 청년 850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0%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질과 적성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꼽았다. 다음으로 △높은 임금·소득’(19.1%) △지속적인 고용 보장(12.7%) △자기발전 가능성(6.6%)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능력연구원은 2009년에도 22세(1987년생) 청년 2574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직업 선택의 중요한 요소 순위는 11년 전과 같았지만, 비중은 크게 바뀌었다.

1위인 소질과 적성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2009년 59.7%에서 2년 전 5.7%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지속적인 고용 보장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2009년 8.0%였던 것이 11년 만에 4.7%포인트 올랐다. 연구원 측은 “청년 취업난이 장기화하고, 정규직보다 계약직 채용이 늘어나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상이 심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여 년간 직업 생활의 성공 조건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성공조건으로 ‘본인의 노력과 성실성’(39.8%)과 ‘본인의 능력’(29.4%)을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많이 선택했다. 이 역시 2009년 조사 때와 응답 순위는 같지만 노력과 성실성을 선택한 비율은 45.2%에서 5.4%포인트 줄고, 능력 선택 비율은 20.7%에서 8.7%포인트 늘었다. 2009년에는 성공조건 중 ‘대인관계’(17.6%)를 꼽은 사람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2020년에는 ‘돈(자본)’을 선택한 응답자(13.0%)가 대인관계(10.2%)를 택한 사람보다 많았다.

이번 연구를 맡은 최수현 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요즘 20대는 이전보다 능력 중심의 직업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능력에 따른 보상체계를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고용 안정성#능력 중시#청년 구직자#직업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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