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선소서 물고기 떼죽음…시 “원인 불명” 미온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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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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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선소 인근 바다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어 있다.(독자 제공)2022.7.14/뉴스1
전남 여수 선소 인근 바다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어 있다.(독자 제공)2022.7.14/뉴스1
전남 여수 선소 일원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데도 여수시가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92호) 선소유적지 인근 바다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물고기 수백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현장은 인근에 우수관로가 설치돼 있는데,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흘러나오는 곳이다. 일대는 오폐수가 펄과 함께 썩으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수온이 상승하면서 산소가 부족해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수시는 사고 발생 이후 현장에서 폐사한 물고기 500마리를 수거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선소 인근 바다에 무단 방류된 오폐수로 인해 악취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선소 주변 오폐수 방류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집단 폐사에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 추적을 위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수시는 원인 파악을 위한 전문기관 조사 의뢰나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히 오폐수 때문에 집단 폐사했다고 볼 수 없다”며 “용존산소량(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 부영양화(수질오염), 수온 상승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가 500마리 정도 폐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며 “타 부서와 협업을 통해 전문기관에 의뢰나 수질검사를 할 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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