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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 나면 어쩌려고’…아파트 돌며 소방호스 관창 훔쳐 판 60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2-06-29 10:03
2022년 6월 29일 10시 03분
입력
2022-06-29 09:57
2022년 6월 29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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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아파트에서 소방호스 관창을 상습적으로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아파트단지 8곳을 돌며 소방호스 관창 수백 개를 훔친 뒤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상습 절도 등)로 A 씨(61)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부터 최근까지 광주 북구와 서구에 있는 아파트 8곳에서 소화전에 보관된 관창 490여 개를 훔쳐 판 혐의를 받는다.
관창은 소방호스 앞에 달린 구조물로 불이 났을 때 소방호스에 결합해 손으로 붙잡고 물을 분사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관창이 없으면 불이 난 지점에 물을 정확히 뿌릴 수 없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8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아파트의 소화전에 소방호스와 연결돼 물을 뿜는 장치인 관창이 도난돼 사라지고 소방호스만 남아있다. 관창이 남아있는 모습(오른쪽)과 비교. 2022.6.28/뉴스1
앞서 지난 24일과 27일 광주 북구의 아파트들에서 소화전 관창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아파트들은 지은지 20여 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였으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보안장치가 없었고 CCTV도 1층과 승강기에만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확인하고 A 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붙잡았다.
조사 결과 A 씨는 구리나 황동 등으로 만들어진 관창이 일반 고철보다 7~8배 비싸게 거래되는 점을 노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로부터 관창을 사들인 고물상 업주 B 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함께 입건해 여죄를 조사 중이며 도난당한 수량의 절반가량을 회수했다.
경찰은 A 씨에게 동종 전과가 있고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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