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보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오늘내일하던 친구(IE)가 결국 곁을 떠났다”며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경북 경주시 충효동의 한 3층짜리 카페 위에 설치된 IE 묘비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묘비에는 IE의 로고와 함께 서비스 기간(1995.8.17.~2022.6.15.), “He was a good tool to download other browsers(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기 위한 좋은 도구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묘비 앞에는 꽃 한 다발과 술잔도 놓여있다.
온라인 커뮤니티A 씨는 “부모(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제 버린 자식이라 그런지 아무도 빈소를 마련해주지 않아서 경주에 있는 친형에게 부탁했다”며 “경주 카페 건물 옥상에 커플들이 프러포즈용으로 주로 활용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 옆 한쪽에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된 장소라 아무나 마음껏 올라가 볼 수 있다”며 “주말에 소주 들고 한 번 더 가볼 참이다. 삼가 고앱(故app)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MS는 15일부로 IE 11 브라우저 버전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1995년 8월 원도우95 운영체제 추가 패키지의 일부로 처음 출시된 지 약 27년 만이다.
이날 이후 PC에 설치된 IE는 비활성화되고, 실행 시 자동으로 MS의 다른 웹브라우저인 ‘에지(Edge)’로 전환된다.
IE는 2003년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웹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크롬, 파이어폭스 등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IE 데스크톱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59%에 불과하다.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순으로 보면 크롬이 71.25%로 제일 많고, 에지(15.72%)와 웨일(5.85%)이 뒤를 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