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옆 오성산’을 관광 명소로… 기업-시민 아이디어 공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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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방치 끝 공원 개발 본격화… 인천공항공사, 11월 15일까지 접수
기업-법인, 관광자원화 사업 방안… 개인-단체, 시설 등 아이디어 제안
수상 땐 상금-민간사업 공모 가점

인천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 등을 위해 절토된 오성산. 산 너머로 인천공항 활주로와 터미널이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성산 관광 자원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 등을 위해 절토된 오성산. 산 너머로 인천공항 활주로와 터미널이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성산 관광 자원화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쪽 제3, 4활주로 인근에는 2001년 8월 공원으로 지정된 오성산(면적 81만 m²)이 있다. 과거 해발 172m의 산으로 용유도 최고봉이자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해 ‘용유도 8경’에 꼽힐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던 곳이다.

하지만 오성산 일대는 인천공항의 제3활주로 등을 건설하는 2단계 공사(2003∼2009년) 과정에서 항공기 안전과 시야 확보 등을 위해 고도 제한(52m) 이하로 절토됐다.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뒤 산림 복구와 함께 공원을 조성해야 했지만 10년 이상 절토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한때 “오성산이 용유무의국제관광단지 예정지에 포함돼 있어 공원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시설로 개발하겠다”며 민간 자동차 경주장과 경마장 조성을 추진했으나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흐지부지됐다.

결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오성산을 인천공항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8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성산 전체 면적 가운데 20만 m²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61만 m²에 이르는 절토 지역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8월 오성산 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오성산 전체 면적의 약 94%인 76만여 m²를 소유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는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적극 활용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1월까지 ‘오성산 관광자원화 콘셉트 및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법인이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콘셉트 분야에서는 오성산 개발 사업 방안 등을 주제로 응모하면 된다. 개인이나 단체 등이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는 아이디어 분야는 오성산에 도입할 수 있는 시설이나 콘텐츠, 관광객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공사는 11월 15일까지 공모 접수를 마감한 뒤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뽑는다. 콘셉트 분야 대상(1곳)은 상금 2000만 원, 최우수작(2곳)은 각각 1000만 원을 준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가점(5∼10%)이 부여되는 혜택도 준다. 아이디어 분야 대상(1명)은 상금 300만 원, 최우수작(2명)은 100만 원, 우수작(4명) 50만 원을 준다. 당선작은 12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이 모여 오성산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오성산이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공항 옆 오성산#관광 명소#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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