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가뭄 심각… 땅이 타들어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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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강수량 30년 평균 절반
해안보다 내륙지역의 가뭄 더 심각
20곳 지자체 평년 강수량 밑돌아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이 과거 30년 평균의 절반에 그치는 등 부울경 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울경 11곳의 대표 지점에서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5월 22일까지 관측한 누적강수량은 237.3mm로 평년(1991∼2020년) 같은 기간의 평균 관측치(417.3mm)의 56.9%에 그쳤다.

최근 4년간 같은 기간 부울경의 누적강수량은 △2020년 11월 23일∼2021년 5월 22일 421.7mm △2019∼2020년 424.3mm △2018∼2019년 309mm △2017∼2018년 526.1mm로 모두 올해 관측치(237.3mm)보다 높았다.

부울경 20곳의 지자체 가운데 평년 수준(100%)의 강수량을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수증기가 많이 공급돼 비구름이 발달하는 해안지역보다 내륙지역의 가뭄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창녕의 경우 최근 6개월간 121.5mm의 강수량을 보여 평년 평균(303.4mm) 대비 40.0%에 그치는 등 가뭄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대비 최근 6개월의 강수량이 50%를 넘지 않는 지자체는 총 11곳으로 경남 거창 41.3%, 함안 41.9%, 합천 42.9%, 하동 46.9% 등 대다수가 내륙 지역이었다. 해안을 낀 부산은 62.3%, 거제 66.7%, 고성 72.6%, 통영 75.7% 등이었다.

부산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저기압 형성 때 비가 많이 내리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부울경 지역에 동아시아 고기압이 발달해 가뭄이 이어졌다”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적도 있지만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울산·경남 지역#강수량#가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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