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 막느라 돈 많이 들어…공무원들 접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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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9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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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 2021.10.28/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 2021.10.28/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기자 김만배 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9일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정민용 변호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등 혐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사업에 돈이 많이 들고 공무원을 접대해야 하며 시의원 등과 골프를 쳐야 한다는 로비 내용을 언급한다”며 2020년 7월 29일 정 회계사가 김 씨를 한 카페에서 만나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서 김 씨가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친다. 돈도 많이 든다”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형님(김 씨) 자리가 힘든 자리”라며 “고생하셨다”고 말한다. 이에 김 씨는 “공무원들 접대해야지, 토요일·일요일에도 골프 쳐야지”라며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또 정 회계사는 김 씨의 공통비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익 배분을) 적절히 주시고 형님 공통비가 너무 많아서 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녹취에 성남의뜰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한 하나은행 이모 부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50억 원을 준다고 말하는 내용도 해당 포함됐다고 말했지만, 녹음파일 음질이 좋지 않아 대화 내용이 명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네 번째 공판을 열어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녹음파일은 2012~2014년, 2019~2020년 김 씨, 남 변호사 등과 나눈 대화 및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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