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바다 위 ‘해상도시’ 프로젝트 베일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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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해비타트서 오늘 첫 공개… 해수면 상승 위협 난민 이주 목적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뜨는 도시를 부산에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부산시는 26일 오후 10시 반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해비타트(HABITAT·인간정주계획) 원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공식 공표한다고 25일 밝혔다.

해상도시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로 불린다. 에너지와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바다 위에 건설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해안도시 난민을 이주시키는 게 목적이다.

유엔 해비타트가 민간사업자인 오셔닉스 등과 2019년 4월 첫 원탁회의를 열어 해상도시 건립 계획을 세워 지난해 부산시에 사업 참여를 제안했다. 시와 해비타트, 오셔닉스 등은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6일의 원탁회의는 해상 도시 추진을 논의하는 두 번째 공식회의다. 시는 해상도시 건설 도시가 부산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 시행자인 오셔닉스가 세계적 건축가인 비아르케 잉엘스 등과 함께 설계한 세계 첫 해상도시 시범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유엔 고위 관료와 각국의 외교대사, 해상도시 기술 전문가가 참석하는 회의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을 통해 3분 상당의 기조연설을 한다. 박은하 시 국제관계대사가 부산시 대표로 현장 회의에 참석한다.

시는 올해 해상도시 건설에 관한 자문단과 협의회를 꾸려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2027년 해상도시를 착공해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세계박람회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 북항 등 항만 주변에 해상도시의 건설이 검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위치나 부유식 도시의 형태 등은 설계 용역이 끝난 뒤에야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해상도시#유엔 해비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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