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비만 환자 2배 이상 급증…영양결핍 환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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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1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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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5년간 비만 환자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결핍 환자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이나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최근 5년(2017~2021년)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 환자 수는 3만170명으로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 비만 환자는 9676명으로 2017년보다 3.4배 늘었다. 여성은 2만494명으로 5년 전 대비 1.6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22.1%)와 40대(21.6%) 환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증가 폭은 10대에서 가장 컸다. 2017년 1227명이었던 10대 환자는 5년 사이에 4457명으로 약 3.6배 늘었다. 30, 40대는 2017년 대비 각각 59.8%, 80.4% 증가하며 타 연령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최근 5년(2017~2021년) 비만 환자 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최근 5년(2017~2021년) 비만 환자 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스턴트 음식 등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21.5%, ‘배달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38.5%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은 52.6%로 조사됐다.

심평원은 “인스턴트, 배달 음식 섭취 증가와 함께 운동 부족 현상이 심화한 것을 최근 비만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급증한 10대 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의 적극적인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양결핍 환자 2.2배 증가…연평균 22.3%
비만 환자가 급증하는 한편으로는 영양결핍 환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영양결핍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영양결핍 환자는 2017년 14만9791명에서 지난해 33만5441명으로 2.2배 늘었다.

2021년 남성 환자수는 8만1058명, 여성 환자수는 25만4383명으로 각각 2017년 대비 2.1배, 2.7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만407명(24.0%)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7만547명), 40대(5만6215명), 30대(3만6829명) 순이었다.

10대와 10대 미만은 환자 수는 적었지만 증가율은 높았다. 특히 2020년 대비 2021년 환자수 증가율은 10대 미만 80.9%, 10대 69.6%, 80대 이상 43.1% 순으로 높았다.

최근 5년(2017~2021년) 영양결핍 환자 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최근 5년(2017~2021년) 영양결핍 환자 수 추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한편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중 비타민D결핍 환자가 전체의 73.7%(24만7077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타민D 결핍 환자수는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이 높아지지 못해 뼈에 축적되지 못함으로써 골격이 약해진다.

영양결핍 상위 10개 항목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식사성 칼슘결핍으로 남성의 7.7배였다. 반면 티아민결핍은 환자는 남성이 여성의 2.1배였으며 내원일수와 진료비 또한 다른 영양결핍 질병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친 음주는 티아민 부족의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심평원은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적절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어야 한다”며 “티아민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미 등 잡곡류를 섭취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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