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입학 취소, 송곳 고통 느껴…윤석열, 이제 만족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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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8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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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 같은 기준으로 검증해달라”

부산대와 고려대가 자신의 딸 조민 씨의 입학을 취소에 불복해 소송을 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지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묻고 싶다. 이제 만족하시나”고 울분을 토했다.

조 전 장관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대와 고려대가 각각 제 딸의 입학을 취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며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됐다.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제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의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당선자,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전 장관은 “언론의 집중기획 취재와 신속하고 광범한 검찰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통해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체험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활동 시간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증명서에 대한 평가와 활동이 빈틈없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래야만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고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국회가 법률 제정 또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관련 기록을 전면 공개하면 더욱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법학자로서 ‘법치’의 결과를 겸허히 따라왔고 따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 ‘법치’는 윤석열 당선자 및 그 가족, 그리고 그가 지명한 고위공직자 후보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6일부터 연달아 두 학교의 입학 취소 통보를 받고 즉시 반발하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두 학교는 조 씨가 입학 당시 기재한 스펙이 허위로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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