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휴전, 약점 찾아야”…장애인 지하철 시위 대응 문건 논란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18일 14시 29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1월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과 기획재정부의 장애인 생존권 예산 확보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여의도 농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지난 1월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과 기획재정부의 장애인 생존권 예산 확보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여의도 농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지하철 시위를 하는 장애인 단체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내용의 내부 문건을 작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18일 오전 서울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공작 문건에 경악한다”며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공개사과와 사퇴 등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7일 해당 문건을 두고 비판이 커지자 사과문을 올리고 “한 직원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사내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교통약자 이동권을 최선을 다해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와의 여론전 맞서기-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사례로’라는 제목의 문제의 문건에서는 “출근길 시위 잠시 휴전 상태지만 디테일한 약점은 계속 찾아야 한다”며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해당 문건은 홍보실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고의적 열차 운행 방해를 증빙하라거나, 승객이 할머니 임종을 봐야 하는데 지하철 시위로 못 간 사건을 잘 대응한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그동안 지하철 출근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과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작으로 장애인 권리를 예산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까지 69일째 혜화역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하고 ‘출근길 지하철탑시다’ 캠페인을 23차례 진행했다.

전장연은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2022년까지 1역사1동선 100% 설치’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올해 서울교통공사는 또다시 2년 후로 약속을 유예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사는 1역사1동선 등 지하철 관련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사와 관련 없는 요구도 지하철 시위를 통해서 하는 것은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전장연이 요구하는 내용 중) 공사와 관련된 건 1역사1동선밖에 없다”며 “1역사1동선은 현재 92% 정도 확보했고 남은 22개 역도 공사 중인 상태로, 2025년까지 100%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했다.

1역사1동선은 교통약자가 도움을 받지 않고도 지상 출구부터 승강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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