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307만명 31일부터 자율 접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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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고위험군엔 적극 권고”
24일부터 사전예약… 8주후 ‘2차’
전문가 “6월에야 백신효과 기대”
“전세계 신규확진 25% 한국서 발생”

31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어린이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접종 대상이 되는 어린이를 약 30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부터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까지가 대상이다.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위주로 이뤄진다. 건강한 어린이는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접종을 ‘적극 권고’한 고위험군은 만성 폐, 심장, 간, 콩팥, 신경 근육질환 등을 앓거나 당뇨, 비만, 면역저하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어린이는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접종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에서 24일부터 할 수 있다. 미국 화이자의 어린이용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8주 후에 2차 접종을 받는다. 이 백신은 ‘mRNA’ 방식으로 성인용 백신과 성분이 같지만 용량이 3분의 1 수준이다.

기존 화이자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은 3주였지만, 이번에 8주로 조정했다. 14일부터는 성인을 포함한 12세 이상 백신 접종에도 8주 간격이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접종 간격을 8주로 늘렸을 때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아진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접종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으로 예측한 이달 중하순 이후 시작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주 접종 간격과 1, 2주의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6월에야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58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날 오후 9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30만 명을 넘겨 국내 누적 확진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35만17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2위는 독일(21만3264명), 3위는 베트남(16만6968명)으로 나타났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자율접종#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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