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게 투표줄인가요”…투표소·진료소 한곳에 서울 도심 투표소 혼란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9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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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와 투표소를 각각 가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9일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시민들이 선별진료소와 투표소를 각각 가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도심 내 선별진료소와 함께 운영되는 일부 투표소에선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들이 대기 줄을 착각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마포구청 앞에는 투표소와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 수백여 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포구청은 투표소를 본청 1층 내부에 마련하고, 선별진료소는 구청 밖 주차장에 뒀다.

일부 유권자들은 선별진료소 입구를 따라 길게 늘어선 150여명의 대기줄을 보고 투표줄로 착각해 발걸음을 돌리며 불평하기도 했다.

마포구청 입구에는 ‘성산2동 제5투표소’와 ‘후보자 사퇴 안내’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지만 어디에도 투표소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없었다.

딸과 함께 투표를 하러 나온 김화진(54)씨는 “투표하러 와서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선별진료소와 투표소를 구분하는 펫말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씨(22)는 “사람들이 많아 따라서 그냥 걸어왔더니 선별진료소 줄”이라며 “투표하러 왔다가 다시 물어봐서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포구청 투표소엔 오전 10시까지 500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했으며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줄지어 1층 투표 대기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의 옷차림은 간편했으며, 구청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짧은 투표 인증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같이 투표를 하러 온 신모씨(24)는 “원래 생각해둔 후보자가 있었다”며 “ 청렴한 대통령으로 가장 먼저 세금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도심 내 다른 투표소 상황도 비슷했다. 서울 서대문구청 투표소 역시 서대문 보건소와 길 하나를 가운데 두고 나뉘어져 이었다. 구청 투표소를 향하는 길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줄 서서 앉아 있었지만 유권자들이 아닌 선별진료소 대기 인원들이었다. 투표를 하러온 몇몇 시민들은 어디가 투표줄이냐며 묻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강모씨(여·30)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당황했다”며 “그래도 선거사무원들이 투표줄이 아니라고 안내해줬다”고 말했다.

구청 인근으로 등산을 나왔다는 30대 이모씨는 “투표하는 사람은 물론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다음 대통령은 약속한 것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각종 혜택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이목을 끄는 투표 인증 할인 행사도 눈에 띄었다. 한 영화관은 이날 매표소에서 투표 인증을 할 경우 1인당 2매를 한정해 1만원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서울 성동구 한 미술관 역시 입장권의 20%를 할인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1.8%로 집계됐다. 지난 19대 대선같은 시간대 투표율(14.1%)보다 2.3%P 낮은 수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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