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앞둔 주말…서울 곳곳서 여성단체 집회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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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사흘 앞둔 5일 여성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우리 사회 성차별을 비판했다. 여성 인권을 향한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7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여성대회 주제는 ‘돌봄·연대·정의-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맞춘 인원인 여성 200여명은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보라색 마스크, 목도리 등 차림으로 현장을 찾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여성이 멈춰 세상을 바꾼다”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든 채 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대회사를 발표한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사회적 안전망의 위기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불평등과 양극화의 위협이 고스란히 여성들의 삶과 이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생존 기반이 무너지고 폭력과 혐오가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정책과 정치는 실종됐다”라며 “오히려 정치가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는 참담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선 성평등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김민문정 대표는 “여성 주권자의 목소리와 행동이 전국 파도가 되어 성평등 정치의 해일이 되어 성평등과 차별 선동의 정치를 끝장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여권 신장에 힘쓴 공로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여성연합은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방송작가 유니온(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 지부)을 선정했다.

여성연합은 유니온이 불안한 여성노동 현실을 드러내고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법원의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은 지난달 27일 1주기를 맞은 고(故) 변희수 하사에게, ‘성평등 디딤돌’로는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원회 등에 돌아갔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추진한 문경시 등이 성차별을 조장하고 성평등을 후퇴시켰다는 취지의 ‘성평등 걸림돌’에 뽑혔다. 이주 여성의 인격권을 침해하고 출산을 도구화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반복되는 젠더폭력에 보여주기식 사과와 재발방지만을 내놓았다는 이유로 ‘성평등 걸림돌’ 대상에 올랐다.

여권 신장을 위해 모인 단체인 ‘대학생 페미니즘’은 한국여성대회에 참가하기 전인 오후 1시께부터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학에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사전집회 및 행진을 진행했다.

단체는 “2016년 이후 여성들은 끊임없이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며 싸워왔다”며 “그러나 대선 시즌 유력 후보들은 ‘이대남’에게만 구애하며 페미니즘과 성평등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후보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대놓고 여성혐오를 이용해 2030 남성들을 결집 시키려 했고 여당 역시 선거일 직전까지 여성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성별 갈라치기’ 대선과 대학 내 성차별을 규탄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집회는 한국여성대회가 열리는 보신각터로의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여성단체 서울여성회, 시민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투쟁 등이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집회 및 정치 버스킹을 열었다.

한편, 3월8일은 UN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에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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