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에 “지들이 진짜 군인인 줄 아네”…상습 폭언한 軍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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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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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육군 9사단에서 한 남자 간부가 여군 간부를 향해 “지들이 진짜 군인인 줄 아네”라고 하는 등 병사들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15일 “옛날 군대였으면 참았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며 9사단 예하부대 간부의 상습 폭언 의혹을 제기한 A 병사의 제보를 공개했다.

A 병사는 “이 한 분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소대원이 엄청 많다. 딱 이 한 분이 문제여서 군 생활이 매일 지옥이다”라며 B 중사의 27가지 폭언을 폭로했다.

그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B 중사는 훈련 중 차량 이동 간에 영상통화를 하며 병사들을 비추고 “내 부하들”이라고 발언했다. 또 행정보급관이 운전하는 차량이 덜컹거리자 “운전 X같이 하네, 내리라 그래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여군을 향해서도 상습적으로 폭언과 차별 발언을 했다고 한다. B 중사는 호국 훈련 국지도발 간 “여군들 꿀 빤다”고 했으며 상관인 여군 중사들에게는 “지들이 진짜 군인인 줄 아네”라고 했다고 한다. 또 훈련 중 병사들에게 육성으로 지휘하는 여군에게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도 했다고 한다.

이외에 B 간부는 병사들 금품갈취, 환자에게 훈련 강요, 병사 부모님 비하, 중·소위 무시, 성희롱, 상습적인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한다.

A 병사는 “이외에도 욕설, 폭언, 험담, 여군 비하, 성희롱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기억나는 것만 적었고 더 많지만 여기까지 쓰겠다”고 전했다.

제보에 대해 9사단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장병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제보 접수 즉시 해당 간부를 분리 조치 후 사단 감찰조사를 실시해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단은 “현재 사단 법무부에서 추가 조사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 처리할 것”이라며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 많은 지휘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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