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에 이어 중·고생·교직원까지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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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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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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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새 학기부터 모든 유·초·중·고등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신속항원검사(RAT) 키트를 활용해 선제검사를 받은 뒤 등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4일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3월 새 학기부터 유·초·중·고교생과 교직원이 1주에 2회가량 등교 전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온 뒤 등교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류혜숙 학생지원국장은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상으로 계획했지만, 학교에서 자체 조사 부담을 많이 느껴 선제검사를 확대하게 됐다”며 “백신 면역 감소 효과가 나오고 있어 고등학교의 발생률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330만 명에게 학생 1명당 1주에 2개씩 5주분, 총 3300만 개가량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이 중·고등학생과 교직원까지 확대되면서 무상 지원 대상은 692만 명으로 늘어났다.

등교 전 선제검사 횟수에 대해선 학생은 주 2회, 교직원은 1회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는 2월에 등교하는 학생에게도 키트를 배포하고 중·고등학생과 교직원은 3월부터 배포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확한 검사 횟수와 배포할 키트의 물량 등 세부 사항은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16일경 다시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반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주 2회 자가검사키트를 받고 등교할 수 있도록 한 교육 당국의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매주 2번이나 연약한 아이들의 콧속을 찔러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 아동학대가 아닌가”라며 “차라리 원격수업을 하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키트 검사 반대’ 글은 이틀째인 이날 100명 이상의 사전 동의를 얻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성인보다 더욱 민감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며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자가진단 검사를 일주일에 2번씩 한 달간 강행하면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인두도말(코와 목 사이까지 면봉을 넣는 방식)이 아닌 비강(콧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라며 “선제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판명되는 사람들을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유전자 증폭(PCR) 검사 단계로 보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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