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에 음식 도로 빼앗은 사장…손님 “내가 바이러스냐”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7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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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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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미접종한 한 손님이 방역수칙을 준수해 식당을 혼자 이용하려고 했다가 병균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접종자인데 혼자 식당 왔다가 쫓겨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날 동네 추어탕 집을 방문해 주문한 뒤 안심콜을 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음식을 먹으려던 순간, 가게 사장은 A씨에게 “백신 맞으셨어요?”라고 물었다.

A씨가 미접종자라고 밝히자, 사장은 차렸던 상을 다시 가져가면서 “미접종자는 식당에 가지 마세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A씨가 “미접종자도 혼자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사장은 “모르겠다. 다른 테이블 손님 있다”면서 음식값을 환불해줬다.

사장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미접종자에게 식당 가라, 마라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따졌다. 그러나 사장은 개의치 않고 A씨의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말하지 마라”면서 피했다.

억울한 A씨가 “내가 병균이나 바이러스냐”고 반박했고, 사장은 “시비 걸려고 왔냐”는 등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졌다. 결국 다른 직원이 이를 말렸고 A씨는 기분이 상한 채로 밥도 먹지 못하고 가게를 나왔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가게에서 머물다 보니 음식 해먹을 여유도 없고, 가게 운영상 배달을 시킬 상황도 아니라서 혼자 나가서 먹곤 했다”며 “이젠 식당에서 포장해서 사무실 안에서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장이) 워낙 코로나에 예민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 태도가 너무 어이없었다. 이해는 되지만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다”며 “들어가자마자 설명 듣고 나가는 거랑 다 차린 밥상 뺏기면서 쫓겨나는 거는 다르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위로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서로가 입장이 있어서 그런 걸 안다. 그래도 상대방한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면서도 “식당은 잘못되면 타격이 크다. 먹고사는 생계가 달렸으니 이해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A씨는 이후 가게 사장과 연락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댓글을 통해 밝혔다. 그는 “(제 나이가) 어린데 언성 높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사장님께서 과거에 미접종자 관련 문제가 있어 민감했다면서 사과하셨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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