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후 캑캑대던 아이, 마스크 적실 정도로 피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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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3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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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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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한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5살 아이가 마스크를 흥건하게 적실 정도로 코피를 흘렸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샀다.

지난 1일 김해 지역 맘카페에는 ‘보건소 PCR 검사하고 왔는데 너무 속상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아이 어린이집 같은 반 원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가서 검사받았는데 너무 화가 난다”며 “PCR 검사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막무가내 쑤셔대는 곳은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먼저 “겁 많은 8살 첫째 아이도 다른 데서 PCR 검사했을 땐 울지도 않고 수월하게 했는데 오늘은 자지러지게 울었고, 자고 있던 5살 둘째는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검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잡고 검사했고 무사히 마쳤나 싶었는데 역시나 자지러지게 울었다”며 “검사 끝나자마자 마스크를 씌워 나왔는데 (둘째가) 계속 캑캑대며 울기에 봤더니 마스크뿐만 아니라 입과 코 주변까지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어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A 씨의 자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의 코와 입 부분이 전부 붉은 피로 물들어있다.

A 씨는 “다시 검사소로 돌아가 검사 후 출혈이 발생한 사실을 전하고 왔다”며 “의료진분들 연휴에도 쉴 틈 없이 고생하시는 거 잘 알고 있고 감사하지만 오늘은 너무 속상하다. 아이들 검사할 때는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자식이 이러면 화날 듯” “어른도 검사할 때 종종 아파서 찡그리는데 아이는 얼마나 아프고 놀랐을까” “트라우마 생길 수도 있으니 잘 달래줘야 한다” 등의 걱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PCR 검사는 기다란 면봉을 코 깊숙한 곳에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자칫 통증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경기 하남시에서는 5세 아동이 PCR 검사를 받다 검체 채취용 면봉이 콧속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아이는 코피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면봉은 사흘 뒤 대변과 함께 배출됐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폭증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누구나 받을 수 있었던 PCR 검사는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 대상자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실시한 후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가 가능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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