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 유인해 현장서 직접 붙잡은 70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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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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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70대 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부산경찰청은 2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을 잡은 70대 박모 할아버지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김모 할머니는 이달 19일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

김 할머니는 약 5년 전 비슷한 전화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었던 터라 보이스피싱범의 의도를 눈치 채고 지인인 박 할아버지에게 관련 내용을 털어놨다.

김 할머니와 박 할아버지는 보이스피싱범을 유인해 현장에서 붙잡기로 결정했다. 김 할머니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예금을 인출해 지정된 장소에 두겠다”고 한 뒤 박 할아버지와 함께 현장에서 범인을 기다렸다.

보이스피싱범은 약 세 시간 뒤 범행 현장으로 나타나 현금이 든 박스를 가져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때 박 할아버지가 현금을 가지고 가려는 보이스피싱범을 붙잡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보이스피싱범을 잡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박 할아버지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았다.

경찰은 현재 주거 부정, 재범 우려 등을 이유로 보이스피싱범을 구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전남·전북 일대에서 3회에 걸쳐 3400만 원을 편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은 범인이 소지하고 있던 200만 원을 확보하고 다른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범을 현장에서 붙잡은 박 할아버지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지 않고 조언을 구하신 김 할머니와 용감한 박 할아버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면서도 “위험하니 신고를 먼저 꼭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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