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장이 수시로 병사에 안마 요구”…신체접촉에 폭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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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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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육군의 한 야전부대 소대장이 병사들에게 수시로 안마를 요구하며 폭언과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가혹행위를 당한 지인을 대신해서 제보 드린다”며 3사단 예하부대 소대장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지인에게 들은 사실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지인은 같은 소대 소대장에게 성추행 및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소대장이 정신전력 교육 중 제보자의 지인에게 안마를 시키고 “너도 나 해줬으니까 너도 나한테 안마받아”라며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 수시로 힘 좋은 병사를 불러 안마를 시켰으며 다른 병사들에게도 안마가 끝나면 “너도 나 해줬으니까 나도 너 해줄게”라며 신체접촉을 했다고 한다.

소대장은 병사들에게 예전 군대의 악폐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는 때리고 싶어서 군대 왔다. 근데 내가 간부가 되고 나니 군대가 그러지 못하게 바뀌었더라”라고 말하는 등 폭언도 했다고 한다.

제보자의 지인은 “너무나도 불쾌하고 수치스럽다. 폭언과 욕설은 평소에 간부, 병사 포함해서 항상 하셨다”며 “저뿐만 아니라 같이 근무 하고있는 전우들도 해당 소대장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정말 너무나도 힘든 군 생활 중에 있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제보에 대해 3사단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3사단 측은 “사단은 감찰조사 후 해당 간부를 부대에서 즉각 분리 조치했다. 현재 군사경찰에서 추가 조사 중에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사단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교육을 강화하고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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