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정례화’ 가능성…국민 참여 끌어낼 수 있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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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유행 억제와 위중증 환자 감소를 위해 내년에도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국민 참여를 얼마나 잘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내년에도) 미접종자의 기본접종은 계속 시행하고, 현재로선 6개월 간격으로 추가접종을 받고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은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건강한 성인의 추가접종도 검토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이 주기적으로 추가접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중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접종이 전체의 약 70%에 달할만큼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 후 6개월 뒤 추가접종을 받는다.

내년에도 mRNA 백신 중심으로 추가접종이 이뤄진다면 6개월 간격으로 1인당 2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관건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추가접종에 참여하느냐다.

1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추가접종을 받은 사람은 84만1244명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추가접종 참여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사망자가 늘고 병실이 부족해서 부스터샷을 빨리 놔야 하는데, 이런 판단 기준으로 보면 84만명은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위험군 중심으로 추가접종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에 건강한 일반 성인까지 포함할 경우 부스터샷 참여도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접종을 한 지 얼마 안됐고, 2차로 완료하는 줄 알았는데 또 추가접종을 하라고 하면 일반인의 경우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과 사망 등 건강 상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선 추가접종이 핵심 방안인 만큼 정부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실린 백신 효능 논문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 효과는 초창기 97%에서 4~5개월 후 67%까지 감소하지만 병원 입원 예방 효과는 최대 6개월까지 93%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이상반응 인과성 확대를 위해 지난 12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인과성이 불확실한 이상반응에 보상비를 지원하는 ‘4-1’ 사례에 대해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한도를 늘렸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위험군에게 백신 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부스터샷 이후의 이상반응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2월부터 백신을 맞았던 분들의 감염예방효과 자료가 있을텐데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홍보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라며 “머리가 이해돼야 국민이 움직인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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