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또 2000명대”…이러다 2300명도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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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8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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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추석연휴를 앞둔 방역 대응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추석 전에 최대 2300명대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 방역 당국은 애써 태연한 척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있는 터라 유행 확산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진단검사 건수가 늘어나는 주말효과 영향으로,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크게 증가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50명으로, 전날(7일 0시 기준) 보다 453명이나 증가했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뉴스1 © News1
부산 부산진구 서면 번화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뉴스1 © News1

◇일주일 만에 2000명대 진입…수도권 확산세 심상치 않아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50명이다. 역대 네 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64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고,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8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최근 2주간 ‘1882→1837→1791→1619→1485→1370→2024→1961→1708→1804→1490→1375→1597→2050명’이었다. 매주 수요일~토요일까지 증가, 일요일~화요일까지 감소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수도권 상황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1476명(서울 665명, 경기 691명, 인천 12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 지역발생은 역대 최다이며, 서울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쏟아졌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1180.9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중 73.3%를 차지했다.

9월 2일부터 8일까지 최근 7일간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은 ‘70.7→69.7→69.7→71.5→69.6→66.4→73.3%’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은 하루 만에 6.9%포인트(p) 상승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돌파감염과 델타형(인도) 변이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확진자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백신 2차 접종률이 50%에 근접한 국가도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뉴스1 © News1
◇20일 전까지 2300명도 가능…수도권 유행 틀어막아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및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9월 5일부터 20일까지 확진자가 2000명~23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는 4차 대유행 기간 동안 여섯 차례 2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 기간 최대 확진자는 지난 8월 11일 0시 기준 2221명이다. 방역당국 예상대로 2300명대가 나온다면 4차 대유행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수도권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수도권의 1주 일평균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1~2명인 비수도권의 2배가 넘는다.

여름 휴가철도 끝나고해서 줄었나 싶었던 한주간 전국 이동량은 지난주 3% 오히려 증가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 전국 이동량을 보면 직전 주보다 3% 정도 증가했다. 2주 연속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수도권 이동량은 직전주 대비 2.5% 증가해 비수도권 이동량은 3.6% 늘었다.

박 반장은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사용액 등 이동량의 보조지표들도 일제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동량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유행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동량도 증가하고 있다.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며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주셔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열흘 뒤면 지금 보다 더 많은 인구의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추석명절이 낀 1주간 ‘8인까지 가족모임’을 허용한 정부로서는 근심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확진 환자 수는 계속 등락을 거듭해 왔지만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 시작한 현재 시점에서 다시 한번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라면서 “앞으로 4주간이 고비다. 정부는 상시적인 방역 점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생활치료센터와 병상 확보 등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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