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돌봄 학생 앞에 두고 원격수업”…4단계 시행 첫날 학교도 ‘혼란’

조유라 기자 입력 2021-07-12 15:09수정 2021-07-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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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으로 등교한 아이들은 앞에 두고 선생님은 원격수업을 하다니…코미디입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2일 경기와 인천 지역 학교들은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긴급 돌봄교실 부족, 원격수업 서비스 접속 불량 등의 혼란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긴급돌봄 교실 당 인원을 10명 내외로 제한하면서 유휴 교실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들은 기존 학급에 학생들을 수용하고 각자 스마트 기기를 들고 등교하도록 안내했다. 경기 지역 한 초교 교사는 “교실도 없고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해 아이들을 기존 교실에 있도록 했다”며 “담임 교사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긴급돌봄으로 등교한 아이들은 이어폰을 끼고 이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학교는 기존 돌봄교실 신청 인원이 60명 수준이었으나 긴급돌봄까지 포함해 90여 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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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이후 처음으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우왕좌왕했다. 원격수업 준비는 학부모들에게 접속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안내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한 초교에서는 원격수업 접속을 다시 전달받기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12, 13일 양 일 간 학교를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한편 줌 등 원격수업에 활용되는 플랫폼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학부모들은 접속 불량을 호소했다. 당초 7월 말까지만 교육기관에 무료 계정을 제공한다고 했던 줌은 방침을 바꿔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무료 사용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경기 의정부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원격으로 갑자기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와서인지 줌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소리가 끊긴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오늘은 어쩔 수 없다고 아이들을 다독였다”고 말했다.

급하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미리 발주한 급식 식재료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발주한 식재료의 취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더라도 결식을 막기 위해 원하는 학생들은 급식을 먹을 수 있어 완전 취소를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다. 인천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1000여 명 분의 식재료가 왔지만 100여 명 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용 기한을 넘긴 식재료는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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