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취한채 초등학교 난입한 40대男…경찰차도 들이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7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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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고 초등학생이 등교해있는 학교 운동장에 난입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차를 차로 들이받았으며 경찰도 부상을 입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오전 9시 30분경 마약을 소지한 채로 초등학교 운동장에 무단 진입하고 출동 경찰관의 제지에도 불응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으로 무단 침입했다. 운전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챈 학교 관계자는 “음주운전이 의심 된다”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당시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이 등교해 있었으나 다행히 운동장에 나와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차에 다가가 “문을 열라”고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차례 요구에도 버티자 경찰은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오른쪽 차 문이 열리자마자 A 씨는 갑자기 차를 몰아 학교 정문 쪽으로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차문을 잡고 있던 경찰이 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학교를 빠져나간 A 씨는 막다른 골목에서 차를 후진해 경찰차를 들이받는 등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끝까지 저항하던 A 씨는 결국 경찰이 20여 분만에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A 씨의 차 내부에는 마약으로 의심되는 흰색 가루와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A 씨는 이후 마약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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