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한국서 태어나 백신 무료접종…코백스 기부금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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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3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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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화면 갈무리) © 뉴스1
(트위터 화면 갈무리) © 뉴스1
“운이 좋아 한국에 태어났고, 그 덕에 코로나 백신까지 빠르게 그리고 무료로 맞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함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중저소득 국가를 위한 백신 기구인 코백스에 기부했습니다. 같이 갑시다!”

직장인 이모씨(30대)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 정부가 공여한 예비군용 얀센 백신을 예약한 직후다.

우리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비용에 대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접종률 향상과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을 전액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통상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때 일정 금액을 냈었던 만큼, 해당 비용을 백신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씨는 이와 관련 “지금껏 생산된 코로나 백신은 대부분 선진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WHO(세계보건기구)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에서 백신의 민주적인 분배를 돕는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주관한다”는 내용을 알려준 한 트위터리안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뜻깊은 기부에 나선 것은 비단 이씨뿐만 아니다. 같은날 다른 트위터리안도 동참했다.

그는 “예방접종을 2차까지 마친 기념으로 코백스에 50달러를 기부했다”며 “기부금은 5달러부터 가능하니 많이들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백신이 필요한 곳에 조금이라도 더 공급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에 이들의 트윗에는 ‘우연히 타임라인에서 글을 보고 기부에 동참했다. 감사하다’, ‘다음 주에 백신을 맞는데 동참하겠다’, ‘나도 빨리 백신 접종하고 기부하고 싶다’는 답글이 달리고 있다.

◇코백스 “저소득국 백신 지원 위해 2조원 추가로 필요”

3일 외신에 따르면 코백스 퍼실리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저소득 국가 백신 지원을 위해 이달 초까지 20억 달러(약 2조2340억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결집한다면 올해 전 세계에 20억 회, 내년 초까지 92개 저소득 국가에 18억 회의 백신 접종분을 공급하려는 코백스의 원래 목표는 여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백스는 이미 126개국에 7000만 회 접종분의 백신을 전달했다. 다만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공급은 지연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1차 접종을 하고도 백신 물량이 없어 2차 접종을 못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을 돕기 위해 코백스에 기부를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코백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부금액은 백신 1개 가격인 5달러부터 최대 1000달러까지 구분돼 있으며, 개인 이메일 주소와 카드 정보 등만 입력하면 된다.

멀리 볼 것 없이 직접 기부에 나선 이도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최근 경기 안산시청 민원실을 찾아 100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 봉투에는 ‘코로나 예방 주사를 맞혀준 데 대한 감사 헌금을 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쪽지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산시는 기부금이 저소득 위기 가구 지원에 사용될 수 있도록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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