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입시’ 사과한 송영길에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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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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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자신의 자녀를 둘러싼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사과하자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문제와 관련해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앞서 이날 송 대표는 국회에서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 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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