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축사에 갇혀 있던 한우 160마리가 밖을 바라보며 울부짖습니다. ‘쥬라기 공원’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평창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31일 오전 올해 첫 한우 방목 공개 행사를 가졌습니다. 취재진은 혹시 모를 세균 오염에 대비해 전신 소독과 방역복을 착용한 뒤 입장했습니다.
싸우지 마소! 평창=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밥 먹을 때 사진 찍으소? 평창=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밥먹는 거 처음 보소? 평창=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우 160마리 초지 방목
31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160마리가 초지로 방목되고 있다. 평창=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축사 문이 일제히 열리자 소들은 우(牛)사인 볼트처럼 일제히 뛰쳐나갔습니다. 평균 중량이 600kg이 넘는 가축들이 발을 구르니 땅이 흔들리는 듯 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더욱 초지는 더욱 싱싱해 보였습니다. 행복에 겨운 소들은 마음껏 신선한 풀을 뜯어먹었습니다. 일부 소들은 머리를 부딪치며 힘겨루기를 하는 등 겨우내 갇혀 있던 스트레스를 맘껏 풀었습니다.
사실 소들은 가까이서 촬영하는 건 처음이라 취재 도중 커다란 덩치에 받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오히려 소들이 카메라가 무서웠는지 제가 가까이서 셔터를 누를 때마다 고개를 돌려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심지어 한 사진 기자가 띄운 드론 소리에 놀란 소들이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자 직원들이 막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역시 대표 초식 동물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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