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수요’ 폭발?…‘하루 최대’ 접종 기록에 잔여백신도 동나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8일 11시 23분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 시작 첫날인 27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방문객이 노쇼 백신 현황을 검색하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 시작 첫날인 27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방문객이 노쇼 백신 현황을 검색하고 있다. 2021.5.27/뉴스1 © News1
65~74세를 대상으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정부가 내놓은 인센티브가 맞물리면서 백신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백신 1차 접종자는 64만명이다. 하루 접종 규모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신규 접종자가 하루 만에 64만명이 추가되면서 접종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7일 7%를 넘은 이후 20일 동안 7%선에 머물던 1차 접종률은 단숨에 9%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403만744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7.8%를 기록했었다.

여기에 27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1차 접종자 64만6618명을 추가하면 누적 1차 접종자는 467만7362명으로 28일 0시 기준 전국민 접종률은 9.1%를 기록할 예정이다.

예약자 수를 보더라도 백신 수요가 폭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접종 시작 이후 일주일 간 일별 예약자수는 대략 Δ5월27일(목) 52만명 Δ5월28일(금) 40만명 Δ5월29일(토) 12만명 Δ5월30일(일) 3000명 Δ5월31일(월) 23만명 Δ6월1일(화) 40만명 Δ6월2일(수) 22만명 등이다. 접종 시작일인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만해도 예약자수가 100만명이 넘는다.

백신 수요가 폭발하면서 기존 예약자의 사정으로 남은 ‘노쇼(예약부도) 백신’ 역시 동이 났다. 특히 전날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네이버와 카카오앱을 통한 잔여백신 예약의 공이 컸다.

디지털 정보에 밝은 젊은층이 노쇼 백신에 적극적으로 예약하면서 서울 대부분의 백신 접종 기관의 잔여 백신이 남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보건소와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는 하루 최대 잔여백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데 신청자는 세 자릿수까지 늘어나면서 예약 자체가 불가능했다.

백신 수요가 폭발한 배경에는 역시나 정부의 인센티브 발표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라면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현재 직계가족 모임은 8명까지 가능한데 이 인원에서 접종자는 제외되는 것이다. 또 7월 첫 주부터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 특히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가능하다.

다만, 신규 접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부가 계획한 집단 면역 기준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특히나 고령층의 백신 사전 예약률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집단 면역 조기달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울러 잔여 백신 증가로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뒤죽박죽 섞이는 것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감염 이후 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이 서둘러 접종을 마쳐야 의료시스템도 더욱 안정화되고 방역수칙도 한층 여유롭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은 개개인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희생과 수고를 좀 더 빨리 덜 수 있는 방법”이라며 “6월말 1300만명, 9월말 전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하면 어르신 보호는 물론 우리의 일상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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