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을버스 업계 “파산 위기” 지원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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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측 “적자 누적… 환승요금 인상을”
서울시 “추가지원금 편성은 어려워”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시의 재정지원 및 요금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시의 재정지원 및 요금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서울시가 시장 선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재정 지원과 요금 인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재정 지원과 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김문현 조합 이사장은 29일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요금 인상이 어렵다고 하더니, 이제는 선거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며 “4300명이 넘는 종사자와 서민들의 교통복지를 위해서라도 환승손실금 등을 지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마을버스 요금을 분리 인상해 시민의 추가 부담 없이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환승 이용 시 승객은 가장 비싼 교통수단의 요금만을 최종 지불한다. 이후 각 업체나 기관이 각각의 요금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예를 들어 마을버스(900원) 승차 후 시내버스(1200원)로 환승하게 되면, 마을버스는 승객이 지불한 최종 요금(1200원)의 7분의 3만큼인 514원을 받는다. 이에 조합 측은 “마을버스만 이용할 때의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되 환승 시 마을버스 요금을 분리 인상하면 시민들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도 마을버스가 환승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을버스 운전사는 2019년 말보다 202명이 줄었다. 체불 임금은 16억여 원, 대출금은 311억 원에 달해 파산과 운행 중지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조합 측은 서울시에 추가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이유로 이전보다 10%가량 줄어든 금액을 지원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업체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에서도 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분리 요금 인상은 다른 기관과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마을버스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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