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 4번했는데…‘구미 3세 여아’ 친모 부인하는 외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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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2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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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진술, 일반 상식으론 부적절한 부분 많아
딸 김 씨, 병원서 출산한 사실 확인
“사라진 아이 생사 확인이 우선” 강조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 씨(가운데)가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김천=뉴시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 씨(가운데)가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김천=뉴시스
구미에 한 빌라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 석모 씨(48)가 유전자 검사 결과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가운데 당사자는 출산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인 혈액 검사와 달리 DNA 검사는 굉장히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승 연구위원은 12일 방송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본원과 지원이 있는데, 본원까지 가서 4번의 검사를 했다고 경찰 쪽에서 밝혔다. DNA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사망한 여아의 친모가 석 씨임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그는 “경찰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여러가지를 확인하고 있지만 들은 바로는 휴대전화에 나온 진술도 일반인이 생각하기에는 부적절한 부분이 많아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일은 지난달 10일 구미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석 씨가 집주인 요청에 따라 같은 빌라 윗층에 살던 딸 김 씨(22)의 집을 찾았다가 부패가 진행 중인 여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구미경찰서는 김 씨와 사망한 아이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정 부분 비슷하지만 친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자 검사를 주변 인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외조모 석 씨와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했다.

승 연구위원은 “지금 제일 마음 아픈 점은 딸이라는 사람이 분명 출생신고가 돼 있고 병원에서도 출생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면서 “석 씨의 친자만이 사망한 상태고, 딸이 진짜로 출생한 아이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라 그 아이의 생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는 확실하다. 석 씨 친자는 사망했고, 딸이 출산한 아이는 행방이 불명한 상황이니 누군가가 석 씨의 아이와 김 씨의 아이를 바꿨다는 것, 또 바꾼 아이는 사망했고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현재 경찰은 석 씨의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다. 친부로 추정되는 DNA 검사는 빠르면 이날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 씨를 살인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수당법 위반·영유아보육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날에는 석 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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