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거취 결정 임박했나…오늘 오전 반차쓰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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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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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추진과 관련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곧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수사권 박탈 시도를 막을 수 있다면 총장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검사 및 수사관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오후 늦게 서울로 돌아온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윤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 뒤 측근들에게 자신이 그만둬야 (중수청 추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 관계자는 “추측성 기사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단 접견이 예정되어 있다. 이 일정은 현재까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윤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고 막을 수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검 측은 “국민들이 결국 피해를 볼 제도가 만들어지는 부분에 대해서 공직자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라고 ‘직을 건다’는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윤 총장은 또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며 “자리 그까짓 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 방문길에 “(중수청 설치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 총장의 거취 결정이 기대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퇴 후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에서 정계에 진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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