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존경”…코로나에 초등생 장래희망 인기 높아진 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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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줌(ZOOM)’을 이용한 원격수업에서 초등학생 이민수(가명·9) 군은 장래희망에 대해 “의사 선생님이 돼 코로나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군의 꿈은 경찰관이었다. 이 군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의사가 되겠다는 초등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이 꼽은 희망직업은 의사(7.6%)가 운동선수(8.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19년에는 의사가 초등학생 희망 직업 중 4위였는데, 1년 만에 두 계단 오른 것이다. 이 군의 담임교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진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4위로 전년도보다 한 단계 내려갔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프로게이머는 지난해 5위에 오르며 2019년 6위보다 순위가 올랐다. 지난해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줄면서 유튜브 시청과 게임 이용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고생은 초등생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했다. 지난해 중학생 희망직업 1~3위는 교사, 의사, 경찰관으로 2019년과 동일했다. 고등학생은 1위 교사, 2위 간호사, 3위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으로 집계됐다. 고교생이 꼽은 희망직업 중에도 의사가 2019년 11위에서 지난해 5위로 6계단 뛰어올랐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7~10월 전국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총 4만20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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